억눌린 심장, 무뎌지는 호흡, 날카로운 찬 공기는 야수를 짓누른다. 보이지 않는 힘은 멈춰버린 시간으로 인해 희미해지고, 고요하고 찬 공기 속의 야수는 거친 숨을 들이켠다. 혼란과 불안정한 힘으로 뒤엉킨 야수의 그림자에 가려진 그는, 빨려 들어갈 듯한 어두운 시공간 속에 나는 그와 함께 긴 호흡으로 천천히 자동차의 클러치 페달을 밟는다. 긴 시간 무뎌 있던 심장은 뜨거운 피로 다시 끓기 시작한다. 힘에 억눌린 야수를 깨우고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는 나의 시작에 의해 모든 것이 물감으로 자유롭게 흩어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