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글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멈추지 못하는 감정에서 출발한 나의 개인적인 기록이다. 어릴 때부터 그림을 선택했고, 입시 그림과 기술은 이미 충분히 익혔지만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. 미대 진학의 좌절과 우회적인 선택, 그리고 한 스승을 통해 ‘다른 길도 가능하다’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나는 누구나 밟는 한 방향이 아닌 여러 굴곡의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. 기술은 나를 지탱하면서도 동시에 구속했고, 그 모순은 오랫동안 나를 흔들었다. 공대생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며 명확함과 확실함을 요구받은 환경 역시 불안을 키웠다. 신호 앞에 멈춰 선 수많은 자동차를 바라보던 순간, 나 역시 방향과 속도를 확신하지 못한 채 달리고 있음을 자각했고, 그 질문이 자동차 그림의 시작이 되었다. 자동차는 이후 나의 상태이자 불안, 그리고 멈추지 못하는 삶의 상징이 되었다.